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◇ 시인과 시(근대)937

김소월 시인 / 浪人의 봄 외 7편 김소월 시인 / 浪人의 봄 휘둘니산을넘고, 구비진물을건너, 푸른플붉은꽃에, 길것기시름[愁]이어, 닙푸른시닥나무, 쳘이른푸른버들, 해벌서夕陽인데, 불슷는바람이어, 골작이니는煙氣, 뫼틈에잠기는데, 山모루도는손의, 슬지는그림자여, 山길가외론주막, 어이그,쓸쓸한데, 몬져든짐쟝사.. 2019. 5. 13.
이상화 시인 / 말세의 희탄 외 9편 이상화 시인 / 말세의 희탄(欷歎) 저녁의 피묻은 동굴 속으로 아ㅡ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려지련다. 나는 파묻히련다. 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 아ㅡ 꿈꾸눈 미풍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몸을 세우련다. 나는 속 아픈 웃음을.. 2019. 5. 12.
이상 시인 / 꼿나무 외 1편 이상 시인 / 꼿나무 벌판한복판에 꼿나무하나가잇소 近處에는 꼿나무가하나도업소 꼿나무는제가생각하는꼿나무를 熱心으로 생각하는것처럼 熱心으로꼿을피워가지고섯소. 꼿나무는제가생각하는꼿나무에게갈수업소 나는막달아낫소 한꼿나무를위하야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스.. 2019. 5. 12.
오상순 시인 / 어느 친구에게 외 2편 오상순 시인 / 어느 친구에게 사념(邪念)과 망상(妄想)이 침습(侵襲)할 제 추상(秋霜)같은 명도(銘刀)를 빼 든다던 동도(同道)의 옛벗아! 너는 지금(只今) 어디서 건투(健鬪)하느냐, 노력(努力)하느냐 생(生)을 위하여 더 값진 생(生)의 실현(實現) 위하여 나는 너를 추모(追慕)함이 깊다 더우.. 2019. 5. 11.
황석우 시인 / 태양(太陽)의 침몰(沈沒) 외 2편 황석우 시인 / 태양(太陽)의 침몰(沈沒) 태양(太陽)은 잠기다, 저녁 구름〔夕雲〕의 전광자(癲狂者)의 기개품같이 얼음비〔氷雨〕같이, 여울〔渦〕지고, 보랏빛으로 여울지는 끝없는 암굴(暗窟)에 태양(太陽)은 잠겨 떨어지다, 태양(太陽)은 잠기다, 넓은 들에 길 잃은 소녀(少女)의 애탄스.. 2019. 5. 11.
박영희 시인 / 笛의 秘曲 외 1편 박영희 시인 / 笛의 秘曲 廣野에 마음 쓸쓸하게 때 아닌 눈비가 부어 내릴 때 陰鬱한 가슴의 어둔 그늘 속에서 애틋하게도 눈물을 자아내는 笛의 秘曲은 가만 가만히 울리다 소리 가늘고 마디 없이 靈의 가슴을 두드리며 찌르다 가슴은 터져 血潮는 부어 나려 폭포와 같이 소리 크게 돌 제.. 2019. 5. 10.
홍사용 시인 / 백조(白潮)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외 1편 홍사용 시인 / 백조(白潮)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저­기 저 하늘에서 춤추는 저것은 무어? 오­금빛 노을! 나의 가슴은 군성거리며 견딜 수 없습니다 앞 강에서 일상(日常) 부르는 우렁찬 소리가 어여쁜 나를 불러냅니다. 귀에 익은 음성이 머얼리서 들릴 때에 철없는 마음은 좋아.. 2019. 5. 10.
김동명 시인 / 당신이 만약 내게 문을 열어 주시면 김동명 시인 / 당신이 만약 내게 문을 열어 주시면 ㅡ 보들레르에게 오 ! 님이여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. 찬 이슬에 붉은 꽃물에 젖은 당신의 가슴을 붉은 술과 푸른 아편에 하염없이 웃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또 당신의 혼의 상흔(傷痕)에서 흘러 내리는 모든 고운 노래를 오 ! 님이녀 나는 .. 2019. 5. 9.
변영로 시인 / 코스모스 변영로 시인 / 코스모스 삼월의 봄바람을 타고 씨앗을 흩날린다 코스모스 보랏빛 꽃이 만개하여 어여쁠 때 코스모스 화창한 사월의 어느 날 코스모스는 새싹을 피우기 시작 한다 블루벨과 찔레꽃도 화사한 빛을 자랑한다 코스모스 훗날의 영광을 바라면서 그저 자라날 뿐이다 코스모스 .. 2019. 5. 9.
김동환 시인 / 赤星을 손가락질하며 김동환 시인 / 赤星을 손가락질하며 北國에는 날마다 밤마다 눈이 오느니 灰色 하늘 속으로 눈이 퍼부슬 때마다 눈속에 파뭇기는 하 - 연 北朝鮮이 보이느니 갓금가다가도, 당나귀 울니는 눈바래가 漠北江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여다가 추움에 어넛허는 白衣人의 귈뿔을 따리느니 춥길내.. 2019. 5. 8.
정지용 시인 / 풍랑몽(風浪夢) 1 정지용 시인 / 풍랑몽(風浪夢) 1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.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때 포도빛 밤이 밀려 오듯이,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.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. 물건너 외딴 섬,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, 덮쳐 오듯이, 그 모양.. 2019. 5. 8.
박용철 시인 / 떠나가는 배 외 4편 박용철 시인 /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.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. 나 두 야 가련다. 안윽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. 안개가치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뫼ㅅ부리 모양 주름쌀도 눈에 익은 아 -- 사랑하는 사람들. 버리고 가는 이도 못 닛는 .. 2019. 5. 7.